검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박 대통령 이르면 이번 주말 조사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20일 전후로 박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

조사 방식은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를 정해 방문 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방문 조사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면조사도 검토되고 있지만 비판 여론이 부담이다. 악화한 민심을 고려해 소환조사도 하나의 선택 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의 차원에서 현실성이 높지 않다.

검찰은 조만간 청와대 측과 세부 조사 일정과 방식 등의 조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직 대통령 조사가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기조 아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있지만 검찰로선 청와대 문건 유출과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는 “박 대통령의 조사는 최순실 의혹 수사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라면서 “검찰도 부담스럽겠지만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안이라 물러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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