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소녀들에게 "언젠가 누군가, 생각보다 빨리 유리천장 깨뜨릴 것"

　

패배 인정 연설을 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CNN 캡처]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그는 9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 자신을 롤 모델로 생각했을 여성들을 위한 메시지를 남겼다.

클린턴은 “우리는 높고 딱딱한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그 유리천장을 깨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보고 있는 모든 여성과 소녀들에게 하는 말”이라며 “결코 스스로 자신이 가치 있고 강하며,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기회를 누려 마땅하다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트럼프가 무슬림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든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가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노력했고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말했다. “고통스럽다. 이 고통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의 캠페인은 결코 한 사람이나 한 번의 선거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 미국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미국을 믿는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