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국장에 게이츠 임명|21년간 정보부 몸담은 소련포|케이시국장은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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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뇌종양수술에서 회복중에 있는 「윌리엄·케이시」미중앙정보국(CIA)국장(73)이 사임하고그 후임에 21년간 CIA에서 봉직해온 「로버트·게이츠」제1부국장(43)이 임명됐다고 「피츠워터」백악관대변인이 2일 발표했다.
그의 임명은 상원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피츠워터」대변인은 『「케이시」국장의 사임은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레이건」대통령의 오랜 친구인「케이시」국장은 집무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대통령고문직을 맡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신임 미중앙정보국장은 CIA근무 21년의 작전수행보다 정보분석 등 행정에 밝은 소련전문가다.
그는 지난 66년 CIA에 들어가 74년부터 6년간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간부로 일하고 지난해 12월「케이시」전임국장이 와병하자 국장대리를 맡았었다.
미 캔자스주 출신인「게이츠」국장은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어 및 소련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련전문가로 최근까지 소련정보분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그는 전임자인 「케이시」「콜비」「헬름즈」「딜레스」등이 해외스파이활동에 직접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CIA내에서 내근을 주로 한 인물로 유능한 정보분석 및 행정가로 경력을 다져봤다.
「게이츠」는 「레이건」행정부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는 대이란 무기비밀거래를 처음부터 반대했던 CIA내 주요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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