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생동안 리모컨 돌리기로 낭비하는 총 시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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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TV 앞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흘려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경우 매일 평균 23분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시청 채널을 찾는데 쓴다. 에릭슨 소비자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말이다.

미국인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129분이었다. TV 시청 시간의 15.1%를 채널 선택에 사용하는 셈이다. 이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평균 수명 80세로 놓고 보면 일생의 1.3년이란 시간 동안 ‘뭘 볼까’ 고민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도 사정이 비슷했다. 한국ㆍ브라질ㆍ중국ㆍ독일ㆍ멕시코 시청자들도 평균적으로 평생 1~1.5년을 ‘리모컨 돌리기’에 할애한다. 인도는 1.7년이었다.

TV 이외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콘텐트 선택 시간이 확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경우 시청 시간의 23.5%. HBO Go는 34.2%를 리모컨을 돌리면서 프리뷰나 안내를 흝어보는 데 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TV보다 콘텐트 제공량이 더 많아 그만큼 선택폭이 더 넓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리모컨 돌리기를 시간낭비로 여기지 않는 모양이다. 스트리밍서비스 시청자의 63%와 TV 시청자의 51%가 리모컨 돌리기로 콘텐트를 찾는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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