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BOOK] 남이 실수하면 속으로 웃는 나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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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재현·송예린·고효빈·나현

청소년들은 자신의 심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4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4명의 학생이 자신이 추천하는 심리학 관련 책을 하나씩 뽑아봤습니다. 4인 4색 추천글을 읽고 나에게 적합한 심리학 책을 골라보세요.

송예린's pick 『쌤통의 심리학』

보기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예시가 잘 나와 있어 재밌고 쉽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다. 각각의 챕터마다 나오는 명언도 마음에 와 닿는다. 책장을 넘기다 갑자기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질투하는 속내를 들킨 것 같아서다.

책은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스스로 평가해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도 좀 줄이고, 다른 사람들이 실수를 하면 마음 속으로 고소해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실수를 보듬고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질투심이 많다고 느껴지거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

고효빈's pick 『미움받을 용기』

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은 화제작. 인기의 이유가 궁금해 책을 펼쳤다. 지은이는 다소 생소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견해를 담고 있는데, 현실에 적용되는 예를 많이 들어 이해가 잘 된다. 또,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청년의 의견에 공감하고, 다른 때는 철학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한다. 나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나의 마음이 '자신에 대한 집착'이라고 일축한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신봉하며 '나는 공부를 못해서 안 돼', '나는 저 친구가 나에게 욕을 해서 저 친구를 싫어하는 거야'라고 믿었던 나에게 사실은 '내가 공부만 아니었다면 매우 우월한 사람이다'라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독서다.

이 책은 나처럼 다른 이의 시선에 집착하는 사람들, 또는 '이것만 아니었다면..'하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모든 고민이 알고보면 정말 쓸데없고, 피곤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시원하게 설명할 것이다. 결국 이 책이 인기를 모은 건 SNS 등 매체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과거보다 방대한 '남의 시선'에 인정 받으려다 지쳐버린 현대인들이 많아서 아니었을까.

나현's pick 『개성의 탄생』

읽는 도중 이해가 가지 않아 여러번 반복해 읽은 부분이 많았다. 지은이는 여러가지 예시를 들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개성의 탄생에 관한 이론이 어떤 점에서 왜 잘못되었는지를 짚는다. 의심스러운 부분을 해소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어렵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 보단 몇달을 잡고 천천히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또한 마무리가 약간 아쉬운 면이 있다.

권재현's pick 『속을 털어 놓으면 정말 너와 친해질까』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예시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그 다음에는 실험 자료로 효과를 증명한다. 이 실험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으로 구성됐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 알고 보면 심리학적으로 이미 검증된 심리효과인 경우가 매우 많았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부정성 효과'다. 눈에 튀는 사람이 아무리 긍정적인 일을 많이 했어도 부정적인 일을 한 번 저지르면 그 사람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된다는 내용이다. 가령,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은 아무리 긍정적인 일을 많이 했어도 부정적인 일을 한 번 저지르면 이미지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뀌는 걸 여러차례 목격한 바다. '아,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항상 잘해주지 말고 밀당을 하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하나의 부정적 정보로 그 사람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하나의 썩은 나무를 보고 숲 전체가 죽었다고 여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 말대로 우리들은 일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부라며 평가해왔던 것은 아닐까. 나의 행동은 어땠는지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책이다. 단, 실험 및 현실에 있던 상황을 토대로 검증된 이론이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거나 검증한 사실은 아니라는 건 참고하며 읽는 게 좋을 듯 싶다.

글=권재현·송예린·고효빈·나현 TONG청소년기자 홍대부여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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