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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소리 못 참는 사람, 정신병으로 분류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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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특정 소리만 들으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청각과민증 미소포니아(misophonia)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쩝쩝'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미소포니아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미소포니아는 소리를 내는 상대방이 자신과 감정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을수록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타인보다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람의 소리가 더 예민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미소포니아를 겪는 사람들은 작은 소리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과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짜증 수준에서 그치지만, 심한 경우 폭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미소포니아가 있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음보다는 은은한 소음에 더 예민하다. 보통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리다. 식사 때 들리는 '쩝쩝'소리, 공부할 때 들리는 펜이 '딸칵'거리는 소리, 입맛을 다시는 소리 등이다. 이런 소리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큰 불편을 호소한다.

미소포니아를 앓는 메레디스 로솔(Meredith Rosol, 25)은 "평생 동안 부모님과 밥을 먹을 땐 항상 이어플러그를 착용했다"고 고백했다.

2013년 네덜란드 정신과 의사들은 미소포니아를 정신병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소포니아가 생긴지 얼마 안 된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생긴 상황이다.

암스테르담 대학 병원의 의사 아르잔 슈뢰더(Arjan Schröder)는 "미소포니아는 13~14세 때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족으로부터 유전된다"라고 밝혔다.

미소포니아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완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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