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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출자전환 2조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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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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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1일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애초 예정했던 2조원보다 큰 규모로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전날 정부가 조선·해운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대우조선을 살리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동걸 산은 회장 후속 조치 공개
보유 주식 6000만주는 전량 소각

이 회장은 “산은·수은 등 채권단이 시장의 예상을 넘는 자본확충에 합의했다”며 “조만간 각 은행의 내부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식과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산은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경제정책)에서 결정한 자본확충 지원금 2조원외에 기존 대출금(6000억원)의 전부나 일부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이 책임지는 자본확충 규모는 최대 2조6000억원이다. 수은은 대우조선에 지원한 기존 대출금(1조6000억원)은 출자전환하지 않고, 이중 1조원 정도를 영구채로 바꾸기로 했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대우조선 입장에선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다. 결국 산은의 출자전환 금액과 수은의 영구채 매입 금액을 합치면 대우조선 자본확충 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또 “자본확충에 앞서 산은이 보유한 6000만 주의 대우조선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감자를 단행하겠다”며 “다만 일반 소액주주의 감자비율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 을 상선·특수선 중심으로 매출 7조원 규모의 조선사 로 재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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