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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마 달리기왕, 황금다리 12인의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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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프리카의 마라톤 강국을 꼽으라면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떠오른다. 두 나라의 실력있는 마라토너들이 6일 서울 잠실~성남 순환코스에서 열리는 2016 중앙서울마라톤(중앙일보·대한육상연맹·일간스포츠·위스타트 주최)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에티오피아 헤이 2연속 제패 도전
2시간5분25초 헤일라도 우승 후보
두바이 준우승한 베예네 다크호스

총상금 11만4500달러(우승상금 5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 국제 남자 엘리트부문에는 6개국 24명이 출전한다. 이 중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인정한 골드 등급 선수는 12명이다. 골드 등급은 최근 3년간 공인 대회에서 2시간10분30초 이내의 기록을 내거나 올림픽·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우수 선수에게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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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강국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중앙서울마라톤에서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10명씩 참가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최고 기록을 기준으로 매긴 톱10 순위에도 나란히 5명씩 포진했다. 이 가운데 2시간5~6분대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바주 월쿠 헤일라(26·2시간5분25초), 첼레 데차사 베예네(32·이상 에티오피아·2시간6분33초), 라니 키플라갓 루토(27·케냐·2시간6분34초) 등 모두 3명이다.

지난해 우승자 테발루 자우데 헤이(29·에티오피아)가 대회 2연패를 이룰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13년까지 중·장거리 선수로 뛰었던 헤이는 2014년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 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42.195㎞)에 처음 도전해 2시간7분10초(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로테르담(네덜란드) 마라톤에 이어 세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던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8분46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중앙서울마라톤 코스를 달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엔 첫 선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에티오피아의 헤일라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에 가장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10년 9월 열린 베를린(독일) 마라톤에서 그는 2시간5분25초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마라톤에서도 2시간7분9초로 6위에 올랐던 그는 요즘도 꾸준하게 2시간 7~8분대를 기록하고 있다. 케냐 선수 중에 가장 기록이 좋은 루토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준우승한 실력자다. 2010년 두바이 마라톤에서 준우승했던 베예네와 2014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7분29초를 기록한 로널드 킵코에크 코리르(25·케냐)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내 남자 부문에 참가하는 45명은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를 기록했던 정진혁(26·한국전력공사) 이후 5년 만에 2시간10분 이내 기록에 도전한다. 정진혁을 비롯해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유승엽(24·강원도청),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장신권(33·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여자부에선 2013·2015년 대회에 우승했던 박호선(30·구미시청), 2014년 대회 우승자 안슬기(24·SH공사)의 대결이 기대된다. 2009년부터 국내 마라톤 대회 중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휠체어 부문에선 2014년 대회에서 우승한 홍석만(41)과 히로미치 준(43·일본), 알렉세이 부체노크(30·러시아)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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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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