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최순실,3분 만에 검찰보호 속에 전광석화같이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의 고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가 미르ㆍK스포츠재단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지로 4일만이다. 최씨의 이날 검찰 출석과정은 말그대로 전광석화(電光石火)였다. 3분 만에 100여m를 순신간에 이동했다.

기사 이미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씨가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울먹이고 있다. 조문규 기자

최씨는 이날 오후 2시 58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에쿠스 VS 380(20두 ****)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검찰직원들의 호위속에 청사 출입문을 향했다. 모자를 깊이 눌러 써 최씨의 얼굴은 보이지않았고, 검은 안경과 입만 살짝 보였다.

기사 이미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씨는 검은색에 흰점이 있는 머플러를 했고 검은 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다. 하의는 남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최씨는 청사 출입문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까지 20여m를 이동하는 동안 우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했다.

기사 이미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순실씨를 둘러싼 시민단체 회원들이 ‘최순실 구속’ 등의 글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문규 기자

최씨가 포토라인에 서려는 순간 1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를 구호로도 외쳤다. 이때부터 포토라인은 무너지고 취재진과 최씨를 보호하며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는 검찰직원,시민단체 회원 등이 엉키며 지검 출입문 앞은 혼잡했다. 최씨의 소환을 앞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는 이날 300여명의 취재진이 최씨의 출석 장면을 담기 위해 이날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다.

기사 이미지

국정논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포토라인에 선 채 울먹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포토라인에 섰지만 최씨는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울먹이기만 했다. 그러다 청사 현관 앞에서 조사실을 향해 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동안은 검찰 직원들과 취재진 등이 엉키면서 혼란스러웠다.

기사 이미지

최순실씨의 프라다 신발이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벗겨져 있다. 김상선 기자

이때 최씨의 프라다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기사 이미지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건물안으로 들어가려하자 최씨를 보호하려는 검찰직원과 취재진,시민단체 회원들이 엉켜 혼잡을 빚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기사 이미지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직원에 둘러싸여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벗겨진 최씨의 머리에 머리카락이 빠져있다. 장진영 기자

검찰 직원들은 최씨를 고개를 숙이게 한 채 엘리베이트 안까지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머리는 벗겨졌고 머리 중앙엔 머리키락이 빠진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최씨는 엘리베이트로 이동하며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를 더했다. 최씨는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기사 이미지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타고온 차량 에쿠스(20두 ****)에서 발견된 우황청심환. JTBC 카메라에 찍혔다. 최정동 기자

이후 그가 타고 온 차량에서 최씨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우황청심환이 JTBC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검찰이 최씨를 상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재단 관련 의혹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 크게 두 가지다.검찰은 최순실 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던 최씨는 전날 오전 영국 런던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타고 입국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날 15.5%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0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9.5%포인트 떨어진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4주차(33.9%) 이후 4주 연속 하락했다.

글ㆍ사진 최정동ㆍ김상선ㆍ조문규ㆍ장진영ㆍ김경록 기자 chom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