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상 믿을 수 없어, 큰 영광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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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밥 딜런(75·사진)이 마침내 노벨문학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웨덴 한림원으로 전화를 걸어 “말문이 막힌다. 큰 영광을 주신데 감사 드린다”고 했고, 12월 10일 시상식에 참가할 거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도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아 한림원 측으로부터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수상 16일 만에 한림원에 전화
시상식에도 참석 의사 밝혀

29일 뉴욕타임스·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밥 딜런은 다음달 5일 영국 런던의 핼시언 갤러리에서 열리는 자신의 미술 전시회를 앞두고 영국의 텔레그라프지와의, 근 2년만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 “놀랍고 믿을 수 없었다. 누가 상상이냐 했겠느냐”고 말했다. 한림원이 선정 사유로 든 그리스 시인 호머와 사포의 음유시 전통을 그의 노랫말이 잇는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 ‘발라드 오브 홀리스 브라운(Ballad of Hollis Brown)’이나 ‘어 하드 레인스 어 고나 폴(A Hard Rain’s A-Gonna Fall)’ 같은 노래에는 분명히 호머 시구절 같은 가치가 들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석은 한림원이나 다른 사람의 몫이라며 “나는 (해석할)자격이 없다. 아무런 의견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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