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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에 울린 보해 칵테일 ‘건배·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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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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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와인앤푸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한식 행사 ‘코리아타운 이츠’에서 참석자들이 보해양조의 잎새주와 복분자주, 매취순 등을 이용해 만든 칵테일을 즐기고 있다. [사진 보해양조]

소주와 매실주, 복분자주 등 한국 술 칵테일이 미국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미국 유명 와인앤푸드페스티벌 요청
보해, K-푸드 행사 유일하게 참여
잎새주·복분자·매취순 칵테일 선봬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니온 스퀘어 인근의 한 레스토랑. 현지인과 교포 등 뉴요커 10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이들은 손마다 소주잔을 들고 ‘건배’와 ‘원샷’ 등의 외쳤다.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미국인 남편과 함께 방문한 교포 케티 데이비스(33)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술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걸 보니 왠지 뿌듯하다”며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뉴욕와인앤푸드페스티벌(NYCWFF)의 단독 행사로 마련된 코리아타운 이츠(Koreatown Eats).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NYCWFF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푸드 페스티벌이다. 코리아타운 이츠는 올해 처음으로 K-푸드(한식)를 위한 단독 행사로 마련됐는데, 여기에 한국 주류업체로 보해양조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한국과 현지 셰프 14명이 만드는 한식 요리에 잎새주·보해복분자주·매취순 등 보해양조의 대표 제품들이 선보였고, 뉴요커들의 호평을 받았다.

보해양조의 참가는 NYCWFF측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NYCWFF측은 행사를 앞두고 코리아타운 이츠 참여 주류 업체 선정을 위해 미국 현지 셰프 15명에게 한국 술 시음회를 개최했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을 두루 시음한 결과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풍미가 풍부한 잎새주를 비롯, 현지인의 입맛에 잘맞는 보해복분자주와 칵테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취순이 셰프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후 NYCWFF 사무국이 보해양조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술은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유명 믹솔로지스트(mixoligist·칵테일 개발자) 돈리(Don Lee)가 선보인 3종의 칵테일. ‘카보차 몰트 잎새주(Kabocha Rice Malt Yipsejoo sour)’와 ‘복분자 네그로니(Bokbunja Negroni)’, ‘매취순 리버스 마티니(Matchsoon Reverse Martini)가 그것이다. 칵테일 맛을 본 현지인들은 레시피를 물어보고, 적어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술이 미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우리 술을 개발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현재 미국에서 잎새주·보해복분자주·매취순·순희(막걸리)·부라더#소다 등 5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은 매년 5%씩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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