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지 일간공업신문 워크아웃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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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에서 어지간한 신문사는 아무리 경영상태가 나빠져도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경우가 없다.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일본 유수의 신문사가 채권은행에 떠밀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 화제.

경제전문지인 일간공업신문은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6백62개 신문사 중 매출순위 28위에 있는 일본의 손꼽히는 신문. 그러나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연매출액과 거의 맞먹는 1백20억엔의 부채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5월 주거래은행인 리소나 은행 등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리소나 은행은 일간공업신문사의 재건을 위해 지난 26일 한국의 자산관리공사 구실을 하는 산업재생기구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출자 전환 등으로 최대 50억엔의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 신문은 경영책임을 물어 회장과 사장을 퇴임시키는 등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시장경제 원리로는 납득이 안 가던 '신문 불사(不死)'신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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