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에 10년간 1조6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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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8일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한국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세계경제연구원]

“현재 미국 정보기술(IT) 산업 메카인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자동차 산업을 이끈 디트로이트 인력의 10%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국제회의
사공일 이사장 “위기이자 기회”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국제경제라운드 테이블, 맥킨지앤드컴퍼니와 공동으로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한국경제의 미래’ 국제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IT산업의 일자리 창출이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10년 내 미국 일자리의 47%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 ‘일자리의 미래’를 2013년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프레이 교수는 탈(脫)산업화로 기존 제조업 일자리는 줄고 양극화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의사 결정이나 업무 협상처럼 자동화가 어려운 고소득 업무는 지금보다 늘어나지만 컴퓨터 코드로 대체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중간소득 일자리는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가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도 산업 변화를 깨닫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정부는 융·복합 신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앞으로 10년간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선정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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