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검찰 소환…입 다문채 조사실로 향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오종택 기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국정개입과 미르ㆍK스포츠 재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두 재단 설립을 위한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50분 이 부회장과 전경련의 박모 전무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전경련은 최씨가 운영권을 행사하고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들에 774억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를 알고 있나”“주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연락했나” 등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 외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기업의 출연금 모금 과정, 청와대나 최씨의 연관성 여부 등을 물을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두 재단은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내가 낸 아이디어로 설립됐다”며 청와대 개입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이용우 사회본부장을 비롯해 전경련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26일에는 전경련 빌딩 47층에 있는 이 부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