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회장 정세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주영 현대 그룹 회장은 15일 차기그룹 회장직은 정세영 현대자동차사장이 맡게될 것이며 그 시기는 2, 3년 내가 될 것이라고 말해다.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정 회장은 그러나『내성격상 일체의 경영 활동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며 정 사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더라도 내가 지금 하는 것 같은 전권행사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정 회장의 2남인 몽구씨가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인천제철까지 맡아 현대그룹 내 5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후계자 문제와 관련, 관심을 끌고 있는데 대해 정 회장은 몽구씨가 한때 한국 도시개발사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아파트 사건으로 고생도 했고 죽은 장남 몽필씨가 아들이 없으므로 다른 손자들 중에서 양자를 들여 장손이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인천제철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
한편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해 정 회장은 『10년이면 너무 오래했고 이왕 물러나려면 경제가 좋을 때 물러나는 것이 좋다』『경기가 좋을 때는 나처럼 정부에 싫은 소리 않는 사람이 회장직을 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사의를 비췄으나 딱 부러지게 그만두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