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년 만에 흑자…머스크 추진 M&A 탄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약 3년 만에 적자 행진에서 벗어났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올 3분기(7~9월)에 순이익 2190만 달러(약 250억원), 매출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흑자는 2013년 1분기 이후 14분기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분기 기준)이다.

테슬라의 실적 호조는 세단 승용차인 ‘모델 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X’의 판매 증가 덕분이다. 두 차종의 3분기 출고대수는 2만4821대로, 전년 동기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테슬라는 소수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대중 브랜드로의 변신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테슬라는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짜리 보급형 세단인 모델3를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3%까지 뛰었다.

이번 실적은 테슬라와 솔라시티(태양광 업체)의 합병 추진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합병 사령탑인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주이자 솔라시티 회장)의 경영 역량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양사 주주들은 다음달 17일 합병 찬반 투표를 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