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회, 회원 3백명 제명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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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학회(회장 신명순 연세대 교수)가 회원 3백명을 제명해 파문을 부를 조짐이다. 2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학회는 최근 5년 이상 연회비 5만원(시간강사 3만원)의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들을 중심으로 회원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kpsa.or.kr)와 학회 소식지를 통해 공론화한 대상자는 정회원 2백55명,준회원 51명,기관회원 21개 등 총 3백27명. 이는 회원들의 ‘무임승차’를 배제하겠다는 회장의 공약사항에 따른 것이다.

홈페이지도 ‘학회비 납부를 제도화해 학회의 경상 운영비를 최대한 감축하기 위한 조치’임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번에 제명된 학자들은 원로들은 물론 외국에 유학을 가거나 활동하고 있는 학자,또는 국내에서 학위논문을 쓰느라 학회에 소홀한 경우 등 다양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리영희(한양대)·박봉식(전서울대 총장)·송복(연세대)·장을병(정문연원장)·정세현(통일부장관)·허경(연세대)교수 등 원로 학자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 중견 정치학자는 “원로들의 원숙한 인식을 배워야 할 시점에서 이들을 배척한 것,그것도 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처리한 것은 정치학계의 인적자원을 스스로 파기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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