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드러워진 외관, 다양한 편의장비…아베오 확 달라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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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원성을 듣던 편의장비를 보강해 상품성을 개선한 쉐보레 아베오 페이스리프트 모델.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시금 도전에 나선다. 특유의 운전재미는 여전하다. [사진 오토뷰]

아베오가 달라졌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을 확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의 아베오가 조금 날카로운 느낌을 강조했다면, 현재의 아베오는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이다. 또, 쉐보레 특유의 그릴 형태를 적용해 디자인의 통일성을 갖게 됐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의 추가도 눈에 띈다. 실내도 개성 표출보다는 대중성을 감안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과거 스파크·아베오에 쓰이던 모터사이클 형태의 계기반도 버렸다. 또, 편의장비에 인색한 쉐보레 답지 않게 다양한 편의장비 채용에 신경을 썼다.

타봤습니다 쉐보레 아베오

무엇보다 젊은 소비자가 원하던 스마트키와 엔진스타트 버튼이 갖춰졌다. 변화가 없던 마이링크는 이제 애플 카플레이와 브링고 내비게이션까지 지원한다. 이제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춰가는 느낌이다. 반면 검색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그밖에 열선 스티어링휠까지 갖춰졌다. 앞좌석 공간은 충분하다. 시트도 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뒷좌석 역시 헤드룸과 레그룸이 충분해 소형차로는 무난한 공간을 보여준다.

세단형 모델은 해치백 대비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자랑이다. 통상 해치백의 트렁크가 활용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데 이는 뒷좌석 시트를 접어 큰 화물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좌석을 접지 않고 일상에서 이용할 때는 세단형의 공간이 더 쓸모있다.

아베오에는 1.4L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를 발휘한다. 소형차에는 넉넉한 힘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1.4L 터보엔진이 마력은 같아도 4Kg.m 이상 높은 토크를 낸다는 점을 참고해 향후 성능 향상을 도모해 볼 필요가 있 다. 변속기는 GEN II를 사용한다. 변속의 빠르기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은 약 9.1초였다.

엔진은 낮은 RPM부터 넓은 영역에 걸쳐 힘을 발휘한다. 때문에 시내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안한 주행감각을 제공해 준다.

서스펜션도 달라졌다. 기존의 아베오는 고성능 지향의 RS트림에서는 단단함을, 다른 트림에서는 부드러움을 보였다. 승차감에서는 이점이 있었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조금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 아쉬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줄여 안정감을 살렸다. 물론 승차감이 일부 훼손됐다지만 소형차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덕분에 고속도로에 들어서도 불안감이 없다. 굽이치는 코너를 만나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스티어링 시스템도 컬럼식(C타입)을 사용하지만 경쟁사 대비 월등한 감각을 자랑한다. 적어도 섀시 튜닝을 잘해온 GM의 상품 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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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감각에 있어서는 해치백이 앞선다. 차체 움직임도 한층 예민하다. 반면 세단형은 조금 더 균형감 있게 무게 배분을 해 안정적이다. 때문에 운전 감각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해치백이, 일상에서 편안히 이용할 소형차를 찾는 대중들에게는 세단이 더 어울릴 수 있다. 단, 아베오의 제동 시스템은 아쉽다. 이전 모델처럼 뒷바퀴에 드럼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하며 성능 자체에 대한 아쉬움을 찾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구조를 갖게 되면 좋을 듯싶다. 참고로 기존 아베오RS 모델이 디스크 타입의 리어 브레이크를 갖췄던 바 있다.

한국지엠은 20대 젊은 남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전재미를 강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30~40대 여성고객을 목표로 삼는다. 때문에 세단형 모델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베오에는 1.4L 엔진만 장착되며 세단과 해치백 등의 스타일·트림에 따라 1410만~1796만원(옵션 제외)에 판매된다.

오토뷰=김기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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