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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7조 투자 철회 공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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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이 ‘새만금 양해각서(MOU) 투자 백지화’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새로운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전북 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 무산돼 전북도민에게 죄송”

삼성 사장단은 24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이 전북도와 2011년 4월 27일 MOU에 서명한 지 5년6개월 만이다. 삼성은 당시 2021년부터 2040년까지 7조6000억원을 들여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에 풍력과 태양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삼성 임원이 전북도를 비공개로 방문해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내부 방침을 전달해 반발을 샀다. <본지 5월 31일자 1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이날 “MOU 체결 이후 신재생에너지 중 특히 태양광이 전 세계적으로 붐이 꺼졌다. 사업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투자 무산과 관련, 전북도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발표했던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룹 내부적으로도 사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현재 입장에선 구체적으로 대체할 아이템을 약속할 수 없지만 다음에 큰 사업 기회가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새만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을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박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손수용 삼성경제연구소 신사업추진단 상무 등이 참석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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