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언더파 윤정호 KPGA투어 최저타 신기록 예약, 대구경북오픈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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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 20언더파 196타로 KPGA투어 54홀 최저타 기록에 1타 모자란 스코어를 적어낸 윤정호. 국가대표 출신에 여자 골프 선수인 윤슬아의 동생이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던 그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사진 KPGA 제공]

윤정호가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72홀 최저타 기록 경신을 예약했다.

윤정호는 22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했다. 윤정호의 20언더파는 54홀 최저타에 1타 모자란 기록이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를 몰아친 윤정호는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선두권 선수들이 5,6언더파를 친 반면 그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기록했다. 윤정호는 "2라운드에서 보기 2개가 나온 것이 약이 됐다. 내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고 마음이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윤정호는 3라운드에서 다시 1라운드 때처럼 경기를 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4번 홀(파3)이 분위기 전환의 홀이 됐다. 4번 아이언 티샷이 바람에 밀려 벙커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렸다. 윤정호는 "공이 놓인 위치도 어려웠고 에지부터 핀까지의 공간도 좁아 어려운 상황이었다. 행운의 벙커 샷 버디가 오늘 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윤정호는 4라운드에서 5언더파 이상을 치면 지난 해 장동규가 KPGA선수권에서 세운 파 72 기준, 72홀 최다 언더파, 최저타 기록(24언더파 264타)을 갈아치우게 된다. 윤정호는 "그동안 1~2라운드에서 잘 치다가도 3~4라운드가 되면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다. 기록 같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내 경기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윤슬아의 남동생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유망주였지만 자신의 이름보다는 '윤슬아의 남동생'으로 더 회자됐다. 윤정호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로 선두를 질주했던 서형석은 이날 첫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7언더파로 2위다.

허인회와 박준섭은 14언더파 공동 3위, 황중곤, 정대억은 13언더파 공동 5위, 김대섭이 12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생중계한다.

칠곡=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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