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LG·한화 "PO행 막차를 타라"… 몸 다는 4위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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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위 싸움이 치열하다.

4위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29일 현재 4위 기아(41승36패)는 5위 LG(40승40패)에 한경기차로 앞서 있다. 기아와 네경기차에 불과한 6위 한화도 호시탐탐 4강을 노리고 있다.

LG가 7월 내내 4위를 지키면서 굳히기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26일 기아가 4연승하며 다시 4위로 올라섰고, 한화도 최근 6승4패의 호조를 유지하면서 사정권에 머물고 있다.

빅3인 현대.삼성.SK가 10경기 이상 차이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 세 팀은 마지막 한장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싸움으로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날씨가 중요 변수였다. 특히 기아는 올 여름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 두꺼운 먹구름이 지겹도록 기아를 쫓아다녔다. 7월 들어 기아는 비 때문에 거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7월 1일부터 21일까지 기아의 경기는 6경기에 불과했다.

올시즌부터 팀순위는 승률이 아니라 승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경기수가 적으면 중간순위는 내려가게 돼 있다. 기아는 경기를 거르기 시작한 지난 2일 5위로 떨어졌고, 한동안 4위로 복귀하지 못했다. LG는 승률은 기아보다 못했지만 경기를 많이 치러 승수가 기아보다 많았다.

그러다 광주에 태양이 떴다. 기아는 22일부터 27일까지 비를 피해 6경기를 모두 치르는 행운을 얻었다. 여기서 4승2패를 거둬 26일 4위에 복귀했다. 반대로 LG는 지난주 4경기밖에 하지 못하는 바람에 5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날씨보다는 실력싸움이다. 어차피 미뤄진 경기는 해야 하고, 시즌을 포기하는 팀이 생기는 후반기로 다가갈수록 승수쌓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기아는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존슨이 마무리투수로 가세하면서 불안감이 사라졌다. 불끈 힘을 내고 있는 이종범이 이끄는 공격진도 화려하다.

LG는 아직도 부상 선수가 많지만 신바람 타선의 상징인 김재현 등이 속속 돌아오면서 후반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투타의 중심인 송진우와 송지만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의외로 잘 버틴 한화 유승안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호재가 생기면 한화 성적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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