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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김정일 세습 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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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연합】북한의 김일성은 지난달 모스크바 방문에서 아들 김정일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는 계획에 대한 소련의 승인을 받지 못했음이 분명하다고 뉴욕 타임즈지가 18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타임즈지는 이날 「소, 평양 정권 변화에 중대한 이해 관계를 갖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모스크바의 서방 외교관들은 개인 숭배 사상에 반대하는 소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북한의 왕조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임즈지의 이러한 보도는 지난 며칠간 전세계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던 김일성의 피격 암살설이 북한 내부의 심각한 권력 투쟁에서 빚어진 것이며 북한 군부가 김 부자의 권력 세습체계에 불만을 지니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관측과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에 있었던 김의 모스크바 방문이 『마지막 순간에 결정됐고 또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서방 외교관들에게는 수수께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김이 신병 치료를 위해 소련을 방문했을는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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