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너무 어둡다" 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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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 간부들은 18일 상오 이민우 총재 주재로 정무회의를 열고있던 도중 김일성 생존이라는 외신을 전해듣고 한결같이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들.
최형우 부총재는 『우리의 정보망이 그토록 어둡단 말인가』고 개탄하고 『이번 기회에 모든 정보 체계를 새롭게 정비해 국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회의는 당초 서울 대회의 29일 개최를 추인 하고 김일성 사망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개헌정국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었는데 김일성이 공항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
회의는 만약에 김의 사망이 사실이었다면 서울 개최를 연기하는 등 정치 일정 전반을 재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이제는 서울 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결론.
한편 신민당 의원들은 김일성 사망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측의 정보 부재를 비판하는 등 매우 격앙된 분위기.
신순범 부총무, 서석재·김정수 의원 등은 18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북한에서는 30분이면 아는데 1주일이나 지난 사망설을 이제서야 확인할 수 있느냐』고 개탄.
정재문 의원은 자신이 17일 저녁 미 대사관 리셉션에 참석해서 그곳 관계자들과 김 사망설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미 대사관측이 하오 5시쯤 국무성의 텔렉스를 통해 김의 사망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으며 또 평양 거리는 몽고 제1서기 환영 준비를 하는 등 평상과 같다더라』면서 『정부가 어떤 근거로 김의 사망으로 기울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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