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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고·최초·유일·독특 모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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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협연구소 최효근(59)연구위원은 ‘기록의 달인’으로 불린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신협에 근무하면서 거의 날마다 업무일지를 작성해왔다. 또 자녀가 태어났을 때는 1~2년간 육아일기를, 성경책을 읽은 다음에는 느낌 등을 기록한 성경일기를 써왔다. 성경일기는 2012년부터 4년간 썼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씨는 ‘자격증의 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 40여년 간 자격증 61개를 취득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분야 7개와 사회복지·전산·상담심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자격증이 있다. 최씨는 “해당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다 얻은 자격증도 많다”며 “내 자신의 기록은 과거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되돌아 보며 삶의 방향을 잡아 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대전에서 가장 많은 개인 기록과 자격증이 있다.

시민들이 뽑은 ‘대전 기네스’ 48건
61년 한 자리 지킨 이발소 주인
대전 최초 호텔·초등학교 등 지정
스토리 엮어 지역 브랜드로 육성

대전시가 18일 시민 공모를 통해 ‘대전의 기네스’ 48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best) 분야 11건, 최초 25건, 유일한(Only) 분야 5건, 독특한(Unique) 분야 7건 등이다. 대전시 노기수 도시마케팅 담당은 “스토리로 만들어 대전을 홍보하기 위해 기네스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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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고령 이발사인 이종완(79)씨는 61년간 동구 소제동에서 대창이발소를 운영했다. 이씨는 “한 가지 분야에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 많아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고(Best) 분야 가운데는 동구 소제동 대창이발소 주인 이종완(79)씨가 있다. 이씨는 20세 때인 1956년부터 지금까지 61년간 한곳에서 고객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이발소 운영으로 3남매를 모두 대학교육까지 시켰다. 주민은 물론 인근 열차 승무원 등 코레일 직원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도 단골 손님이다. 40년 단골손님인 주민 김세환(81)씨는 “이씨와는 가족처럼 친해졌다”고 말했다. 충남 연기군(세종시)에서 태어난 이씨는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 사회가 발전한다”고 했다.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서구 괴곡동 느티나무다. 수령이 7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높이 16m)는 2013년 7월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지정됐다. 대전 최초의 각종 건축물도 눈길을 끈다.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건물은 삼성초등학교 교사다. 삼성초등학교는 1911년 대전의 첫 조선인 보통학교로 개교했다. 이와 함께 대전 최초의 호텔은 유성호텔로 1916년 건립됐다.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71년 건립된 중구 석교동 남양아파트다.

유성온천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일한 도심 속 온천이다. 지난 5월에는 봉명동 계룡스파텔 정문 앞에 한방족욕카페가 들어섰다. 대전과학기술대에는 대전에서 유일한 카리용이 있다. 카리용은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른 청동 종(鐘)을 음계 차례로 달아놓고 연주하는 타악기이다. 이 대학 카리용은 총 78개 종으로 2004년 설치됐다. 이들 종의 무게가 총 50t이 넘는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이들 기네스로 선정된 개인 또는 건축물 등의 역사나 스토리가 지역의 소중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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