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삼성 부품기술 훌륭…특허침해는 화 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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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은 매우 훌륭하지만 특허 침해는 화가 난다.”

최근 일본 방문 닛케이와 인터뷰
“스마트폰, AI 접목해 계속 진화”

애플의 팀 쿡(56·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파트너이자 맞수인 삼성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최근 일본을 찾은 팀 쿡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잇딴 폭발사고로 생산중단 사태를 맞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삼성의 부품 기술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애플은 음악재생기기인 아이팟을 내놓으면서 2000년대 중반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강자로 뛰어오른 바 있다.

17일 닛케이에 따르면 팀 쿡은 “삼성과 공통의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경쟁하고 있다”며 친구이자 맞수이기도 한 삼성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 특허분쟁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쟁점은 지식재산권에 관련한 것으로 (특허분쟁) 이유는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가 그림과 음악을 몇 년에 걸쳐 온 힘을 다해 만들어 작품에 서명하려는 찰나에 누군가가 마음대로 이름을 넣어버린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에게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낸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화가 난다. 소송은 내게 최후의 수단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은 전자기기 중 유일하게 1인 1대가 실현될 분야”라며 “인공지능(AI) 등 새 기술을 아이폰에 탑재하면서 계속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누구도 잡스를 대신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렇게 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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