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화재사고] 경부고속도로서 관광버스 화재 1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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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0시 11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관광버스에 불이 나 승객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소방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방향 1㎞ 지점에서 1차로를 달리던 버스의 조수석쪽 앞 타이어가 파손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불길이 치솟아 버스 전체로 번졌다.

사고가 난 버스는 태화관광 소속 전세버스로 대구국제공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던 길이었다. 버스 안에는 한화케미칼 직원 20여 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 중 10명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해 화를 당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출입구가 가드레일에 막혀 창문을 깨고 탈출하던 중 폭발음과 함께 갑자기 불길이 번졌다"며 "사고 충격으로 일부 승객들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순식간에 버스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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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기준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태화관광 관계자는 "버스 운전기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고속도로 양방향 전 차로를 막고 진화작업을 벌여 30여분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버스는 전소됐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관광버스 화재가 앞타이어 펑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전처 관계자는 "관광버스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가드레일에 추돌한 뒤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유길용·최은경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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