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합격생 10명중 4명 이상이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11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 배출고교는 총 838개교 3377명을 기록했다. 이중 상위 45개 학교는 전체 합격자의 37.4%(1262명)를 차지했다. 상위 45개 학교 중 특목고와 자사고의 비중은 68.9%에 달했다. 상위에 속한 일반고교 14개 중 8개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소재한 고등학교로 전국의 일반계 고교는 단 6곳에 불과했다.
서울대 합격자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특목고와 자사고는 특히 수시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상위 45개 학교 합격자 중 일반고의 수시 합격자 비율은 44.4%인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의 수시 합격자 비율은 69.8%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특목고 출신 합격자 599명 중 501명(83.6%)이 수시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중 특목고와 자사고 합격자는 44.6%에 달했다. 지난 2006년 입학당시 일반고 합격자가 77.7%에 달했으나 10년 후인 2016년에는 46.1%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특수목적고와 자사고 합격자는 2006년 18.3%에서 44.6%로 늘어난 셈이다.
유은혜 의원은 “서울대가 전체 1765개 고교(특성화고 제외) 중 절반가량인 838개 고교에서 합격자가 나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10년 동안 특목고·자사고 학생이 더 선발되는 입학 전형이었다”며 “서울대 입학전형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