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구성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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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군산=이재학·이하경 기자】신민당은 9일 하오 군산시 월명 공원에서 이민우 총재·김영삼 상임고문·소속의원 20명과 당원 및 일반시민 등 1만 여명(경찰추산 3천2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군산-옥구 지구당(위원장 김봉욱)의 의정보고 및 직선제개헌 추진대회에서 정부형태선택을 위한 국민투표와 이를 위한 거국내각 구성을 제의했다.
신민당은 이날 경찰이 옥외집회를 불허, 시내 요소요소에 삼엄한 경비를 편 가운데 대회를 강행했는데 큰 충돌은 없었다.
대회에서 이 총재는 헌특 중단 이유를 설명하고 정부·여당에 선택적 국민투표안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김대중 민추협공동의장은 녹음 테이프 연설을 통해 모든 정치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정부·여당에 제의해 주목을 끌었다.
김 의장은『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여야간 완전합의에 의한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고 개헌,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 모든 악법의 민주적 개 정, 노동자와 농민의 민생 등 모든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리국민의 수준 높은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면서 『현정권이 이렇게 성숙한우리국민에게 끝끝내 독재체제를 강요한다면 국민은 언제든지 무섭게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병력 45개 중대를 동원, 9개 중대를 집회장소인 월명 공원에 배치, 시위를 저지했다.
집회가 끝난 후 신민 당사 앞 등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40여명의 젊은이들이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5발을 발사, 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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