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하얀 헬멧'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지지 응원글 쇄도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지난달 28일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후 3주 아이를 구조해낸 후 흐느끼는 하얀 헬멧 대원 [사진 시리아 민방위대 유튜브 캡쳐]

역대 최대 경쟁률 속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이 좌절된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 소식에 국제사회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얀 헬멧은 7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콜롬비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콜롬비아인들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평화상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들은 그간 하얀 헬멧의 공로를 강조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도 ‘하얀 헬멧의 상은 지상이 아니라 천국에 있다’, ‘상은 못 받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 등 응원을 보냈다.

‘하얀 헬멧’의 정식 명칭은 시리아시민방위대(Syria Civil DefenseㆍSCD)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2013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조직을 만들었고 현재 약 2700명의 대원들이 활동 중이다.

지난 8월 시리아 알레포 폭격 현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놀라서 울지도 못하는 옴란 다크니시(5)를 구조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들이다. 또 지난달 말에는 폭격으로 인해 무너져내린 건물 속에서 와이다(당시 생후 3주)를 발견해 구조해낸 대원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관련 기사
세상을 울린 알레포 아기와 구조대원, 다시 만나다



지금까지 하얀 헬멧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4만 명 이상을 구조했고, 구조 도중 약 140여 명의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노벨 평화상에는 총 367개 후보(개인 228명, 단체 148개)가 추천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