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 2등 하던 여고생, 중퇴 후 9급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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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치열하게 취업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을 택했어요. 똑같은 삶보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김선희양 제주 토목직 홍일점 합격

최근 제주도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한 김선희(18·사진)양의 얘기다. 김양은 토목직에 응시해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홍일점으로 합격했다. 김양은 제주외고에서 1, 2등을 다투던 재원이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3월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는 6월 필기시험과 8월 면접을 통과했다. 토목직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그는 “아버지가 토목직 공무원이었고, 언니도 고교를 졸업한 뒤 제주시 토목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기술직의 전문성을 갖추되 다방면의 업무를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험공부를 하다 힘에 부칠 때는 시험을 끝내는대로 미국 여행을 간다는 계획을 떠올리며 힘을 냈다고 한다.

꿈이 외교관이었던 만큼 중2 때부터 영어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김양은 “도지사가 해외 출장을 가실 때 기술전문 통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김양은 제주도청 도시건설과로 출근하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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