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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에펠탑 들어설 뻔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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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디자인 변천컷

국내 최고층(123층, 555m) 빌딩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외관이 지난 2일 완성됐다. 4만2000여장의 유리창 중 마지막 유리창을 붙이는 작업이 이날 끝났다. 2010년 착공 후 약 6년 만, 1987년 사업지 선정 때부터 29년 만이다. 오랫동안 추진한 사업인 만큼 빌딩 디자인도 그동안 숱하게 바뀌었다. 현재의 디자인이 24번째다. 롯데물산은 3일 89년부터 현재까지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으로 제시됐던 24개 조감도를 공개하며 "디자인 변경에만 약 3000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본 딴 디자인도 여럿 눈에 띈다. 롯데물산은 "당시만 해도 잠실 일대를 뉴욕 5번가나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처럼 만든다는 구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방패연이나 엽전, 가야금·첨성대 같은 전통적인 요소를 본딴 디자인도 검토했지만, 직접적인 모양을 표현하기보다는 전통적인 곡선의 미를 살리는 선으로 방향을 바꿔서 현재의 유선형 빌딩이 됐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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