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음주운전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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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구와 충북 청주에서 음주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모두 4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BMW 2대 충돌 3명 숨져
휴가병 트럭 몰다 9명 사상

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3시15분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월성네거리에서 A씨(36·개인사업)가 몰던 BMW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B씨(28·개인사업)가 운전하던 BMW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B씨와 그의 차에 타고 있던 후배 C씨(26)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A씨는 장파열 등의 중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 직진하던 B씨의 차량과 부딪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A씨의 혈액을 채취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가 0.085%로 나와 운전면허 정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청주에서는 휴가 나온 군인이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지난 1일 오전 5시25분쯤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육군 A부대 소속 H(20) 일병이 몰던 1t 트럭이 길가 표지판과 가로수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트럭은 가로수에 이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던 H 일병의 후배인 고교생 P군(18)이 숨졌다. H 일병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트럭 보조석과 화물칸에 타고 있던 H 일병의 후배 고교생 7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H 일병은 전날 오후 11시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중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중학교 출신 고교생 8명을 만났다. H 일병은 후배들과 오전 5시까지 식당과 노래방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H 일병의 혈액을 채취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 중이다.

대구·대전=홍권삼·김방현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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