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교환품 폭발 주장, 알고보니 외부 충격이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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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KT 매장에서 직원들이 교환제품으로 나갈 신형 스마트폰을 점검하고 있다. 이상선 기자

신제품으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조사 결과 외부 충격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혔졌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씨는 “1일 오전 아내의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면서 제품 일부가 녹아내렸다”며 “밤새 충전기에 꽂았다가 아침에 충전기를 뺐는데 1분여 뒤 연기가 났다”고 2일 주장했다.

이씨는 이 제품을 지난 22일 택배를 통해 교환 받았다며 증거로 신제품을 포장했던 박스의 일련번호 등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씨의 제품을 건네받아 세계적인 조사기관 SGS 한국지부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SGS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 검사·검증·테스트 및 인증 회사다.

SGS 측은 이날 "문제가 된 제품을 X레이와 CT촬영으로 분석한 결과 발화가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케이스 뒷면이 손상될 정도로 큰 상처가 있었는데 SGS의 조사는 이 부분을 발화 시작 지점으로 특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외부 충격이 배터리 발화의 원인이 됐다는 얘기다.

앞서 이씨는 1일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노트7 교환품이 폭발했다"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이씨를 찾아가 제품을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사이 이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날라지면 논란이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리콜 이후 현재까지 120만 개의 제품을 교환했으나 배터리 발화 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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