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이라고 BBC에서 짤려” 라디오 유명 MC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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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홈즈. [사진 BBC]

영국의 한 유명 라디오 진행자가 “백인에 남성이라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코미디언 존 홈즈(47)는 BBC의 유명 라디오 쇼인 ‘나우 쇼’에서 최근 하차통보를 받았다. 홈즈는 영국 영화 및 텔레비전 예술원(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의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 코미디언이다.

지난 1997년 이후 나우 쇼에서 작가 겸 출연자로서 활약하며 입담을 선보였던 홈즈는 지난달 26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통보 직후 홈즈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BBC 측이 ‘여성과 다양성에 더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하고 싶다’면서 내게 하차통보를 했다”고 글을 올렸다. 홈즈는 또 “다른 여성 MC도 내가 하차한 이후 나우 쇼 출연이 타진됐지만 ‘백인이고 중산층’이라는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홈즈는 “또 다른 연기자도 후임 MC로 완벽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방송 책임자가 아시아인을 원한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고에 대해 인종평등 사회운동가 트레버 필립스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BBC가 흑인이나 아시아인은 백인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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