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 유족, 서울대병원측에 백씨 사망진단서 작성경위 해명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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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남기씨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5일 숨진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유족들이 서울대병원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백씨의 부검을 둘러싼 논란에 사망진단서 작성 경위 의혹까지 더해지며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사명원인이 ‘병사’로 기록된 경위와 이를 수정할 의사가 있는지 등이 담긴 질의서를 공개했다.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백씨 사망진단서에는 선행사인으로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으로 심폐기능정지라고 돼 있다. 병원은 사망 종류를 ‘병사’로 분류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시위 장소에서 물대포에 맞은 이후 치료를 받아온 백씨의 사망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폐기능정지 등도 사망의 원인으로 기록하지 못하도록 한 대한의사협회 규정과 다르게 직접사인을 심폐기능정지로 기록한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했다.
병원측은 질의서가 정식으로 도착하면 답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9일 백씨 유족측에 백씨에 대한 부검 협의를 위한 대표 선정과 협의 장소, 일시 등을 다음달 4일까지 경찰에 통보해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유족측은 “백씨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경찰의 손에 시신이 닿지 못하게 하겠다”며 부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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