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졸업 12살 소년 대인검정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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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세의 나이로 86년도 대입 검정고시에 사상 최연소로 합격한 이일군은 금년2월 전북 순창군 월정국민학교를 졸업했으나 돈이 없어 중학진학을 포기, 엄마 박봉임씨(39), 동생2명과 함께 외삼촌이 전세내준 서울길음3동21의201 지금의 집으로 올라와 6개월만에 고입 및 대입검정고시를 잇따라 최연소로 통과했다.
평균 80·4점을 얻은 이군은『파출부 월급 12만원으로 저와 동생을 뒷바라지 해주는 엄마를 생각해 하루10시간씩 열심히 공부했다』며 얼굴을 붉혔다.
『비빔밥과 아이스크림이 가장 먹고 싶다』는 이군은 내년이면 대학생이 되지만 집에는 동네친구들에게서 딴 딱지가 한자루, 주머니에는 구슬을 항상 2∼3개 가지고 다니는 개구장이다.
그러나 이군은 5개월 공부했다는 영어실력이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유창하게 읽고 해석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6세 때 상용한자 1천5백자를 한달만에 암기해 주위에서 천재적 재질을 인정받은 신동으로 소문났었다.『대학에 가서 유전공학을 공부,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겠어요』
수학과 물리에 특히 자신이 있다는 이군은 개구장이 담지않게 의연하게 포부를 말했다.<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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