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트럼프 재산 규모 의혹…포브스 "100억 달러 아닌 37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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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갑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재산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내 아름다움의 일부는 내가 부자라는 것"이라고 큰소리쳤던 트럼프. 그는 대선 출마 당시 연방 선거 당국에 재산이 100억 달러, 즉 11조원이 넘는다고 신고했다.

지난 26일 밤 민주당 대선 후보 클린턴과의 토론회에서도 트럼프는 "나는 엄청난 수입이 있다. 이 나라는 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다스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는 29일 포브스를 인용해 트럼프의 재산을 1년 전보다 8억 달러 줄어든 37억 달러, 즉 약 4조원으로 추정했다. 부동산 시세가 떨어진 게 재산 감소의 원인이다.

포브스는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28개의 빌딩 중 뉴욕 5번가의 트럼프 타워, 팜비치의 프라이빗 클럽 등 18개의 시세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가 자신이 말한 것 만큼 부자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재산 규모를 부풀렸을 것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클린턴은 지난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추궁하며 ‘실제 재산은 더 적기 때문 아닌가, 숨기는 게 있으니 공개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몰아세운 바 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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