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약관 슬쩍 바꾼 에어비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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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 ‘추천인 링크’이벤트를 놓고 국내 블로거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천인 링크를 게시하면 적립금 포인트를 준다는 약관을 올해 은근슬쩍 바꾸고, 더이상의 포인트 지급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인 링크 땐 적립금’ 이벤트
지난해 말 기준 고쳐 지급 중단

지난해부터 에어비앤비를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희선(여·가명)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여행 수기와 함께 꼭 ‘에어비앤비 추천인 링크’를 게시해 왔다. 김 씨의 링크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면 신규 가입자와 김씨 모두 에어비엔비에서만 쓸 수 있는 평균 25달러 이상의 적립금 포인트를 지급받아왔다. 신규 가입자가 75달러 이상의 숙박 이용료를 지불하면 1회에 한해 김씨에게 최소 25달러 이상의 적립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이벤트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추천인 링크를 통해 490만원 정도의 적립금을 모았다.

김씨 처럼 자신의 여행수기에 추천인 링크를 게시하는 블로거들은 상당수다. 하지만 현재 에어비앤비는 블로그 추천인 링크를 통한 신규가입은 허용하면서 김씨와 같은 블로거에게는 약속한 적립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추천인 링크’는 개인의 친분 관계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블로그처럼 공개된 지면상에 링크를 게시하는 건 ‘이용약관 위반’이라는게 이유다. 이러한 사실은 올해부터 적립금이 쌓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김씨가 에어비앤비에 수 차례 문의한 결과 알게 됐다.

또 다른 에어비앤비 이용자 A씨는”추천인 링크는 에어비앤비가 앞장서서 유명인이나 여행 블로그, 유튜브에 게시했다. 추천인 링크가 급속도로 늘어나니 영어로 된 이용 약관을 지난해 말 슬쩍 바꾼 다음 약관 위반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면서도 여전히 에어비앤비는 내 블로그 추천인 링크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에어비앤비코리아 측은 “일부 블로거들에게 이런 이슈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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