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리콜사태 후 중국인 51% “삼성 스마트폰 안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지난 18일 중국에서도 노트7 배터리 폭발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삼성전자와 배터리 제조업체 ATL은 “사고 발생 흔적을 분석해 봤을 때 폭발이 아닌 외부에서 가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사진 중국 웨이보]

'갤럭시노트7'(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실시한  중국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절반 넘는 응답자(51.9%)가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중국계 모바일 인터넷 컨설팅회사 ‘ii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가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26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문에 답한 중국인들이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햇다.

응답자 가운데 37%는 삼성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애플 아이폰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26.3%는 대신 화웨이를 사겠다고 밝혔다.

중국 선전(深?)의 대형 전자상가 화창베이(?强北)에 입주한 판매상 탕치는 “노트7 리콜 사태는 상당수 고객들로 하여금 아이폰7을 구매해야겠다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다”며 “또 다른 고객들은 중국제 고급 모델인 화웨이 P9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화창베이는 용산전자상가의 10배 규모로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로 급부상한 곳이다.

실제 화창베이에서는 저장용량 64기가바이트(GB)인 노트7 가격이 지난달 말 5700∼6100위안(94만3000∼100만9000원)에서 약 3주 뒤 4900∼5700위안(81만∼94만3000원)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서 노트7을 공식 출시했지만, 같은 달 24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이상 사례가 잇따르자 이달 2일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공급된 약 250만대의 노트7을 전량 교환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리콜 없이 지난 1일부터 갤노트7의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판매분에는 발화 등으로 문제가 된 삼성SDI 배터리가 아니라 ATL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4일 미국 시장에서 노트7 100만 대에 대한 공식 리콜을 발령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