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곳도 없는 노숙자들 목욕 시켜주겠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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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을 돕는다는 게 항상 쉬운 것부터 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발시켜주고 목욕하게 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워칭앤젤스 맥아더파크서
내달 1일 이발·목욕 제공
"자원봉사자도 필요해요"

다운타운 노는 땅에 '미국의 고민' 노숙자들을 위한 정착 천막촌을 추진중인 워칭앤젤스(대표 김우영.사진)와 노숙자 사역에 앞장서온 아티아 체리시 미션(대표 박관웅 목사)이 내달 1일 노숙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

'노숙자들에게 즐거운 날'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두 단체가 기존 토요일마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갖던 노숙자 점심 제공행사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이발과 목욕을 추가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김우영 대표는 "잘 곳도 마땅치 않은데 목욕이 쉽지 않죠. 돈이 있어도 노숙자들은 목욕탕에 입장할 수도 없다"며 "알아보니 요즘은 다운타운 구호시설에서도 인원이 넘쳐서 목욕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목욕을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리도 못깎죠. 그래서 이발 먼저 시키고 바로 목욕을 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숙자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이발 자원봉사자는 당일 7~8명이 출동한다. 하지만 목욕의 경우, 노숙자들을 위한 대중 목욕탕이 있을리 만무하고 노상에서 할 수도 없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성경구절이 있듯이 찾아보니 목욕을 할 수 있는 샤워트럭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럭안에 설치된 샤워부스에서 한번에 남자 6명과 여자 6명이 동시에 샤워를 하게 됩니다."

목욕을 마친 노숙자들은 제공된 의류를 입고 간단한 식사를 하게 된다. 물론 간단한 예배와 찬송을 아울러 제공, 물질이 없어서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주최측이 예상하는 참석 인원은 300여 명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발의 경우 인근 저소득층 라티노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 봉사자들도 계속 구하고 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있는 박 목사는 "너무 노숙자들이 많아져 길거리에서 셸터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실질적으로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대표는 "이번 행사를 잘 치러보고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며 "처음 해보는 행사라서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도 자원봉사자 등 인적, 심적으로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트럭과 관련돼 몇가지를 더 물었다. 샤워 트럭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목욕과 관련된 보험과 라이선스를 갖고 있고 비용은 3000달러 수준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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