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토공예 클럽「나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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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귀걸이·목걸이·브로치등의 장신구에서 다탁자·인형·잡지꽂이·화병·벽시계·전기스탠드·벽장식거울등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뭐든 만들수 있읍니다. 물기가 닿지 않게 쓰는 물건이라면 얼마든지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낼수 있거든요.』
지점토공예클럽「나의 꿈」을 이끄는 최성숙씨(31)의 자랑이다.
나무토막이나 빈병으로 심지를 세운후 점토(찰흙)에다 펄프와 접착제를 섞은 지점토로 여러가지 모양을 빚어 붙여 말린 뒤 그림물감으로 색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래커로 광택을 내기도 하는 것이 지점토 공예.
지난 84년부터 매달 한차례씩 모여 그동안 각자 만든 작품들을 서로 평가하고 새로운 창작아이디어도 나누고 있는「나의 꿈」회원 60명은 거의가 20∼40대의 주부들이다.『초보자도 첫시간부터 간단한 인형을 만들수 있고 점점 익숙해질수록 무한한 창작 아이디어와 실용성을 살릴수 있는 것이 지점토 공예의 매력』이라며 이 공예가 각학교 어머니교실의 취미강좌로 인기가 높은 것도 그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점토공예를 배운뒤 6개월이 지나면 정회원, 1년6개월쯤 지나면 사범자격을 주는 것이 이모임의 규칙. 부업삼아 초보자를 지도하거나 여러가지 실내장식품들을 만들어 팔기도하는데 부지런히 서두르면 20만∼30만원의 월수입을 올릴수 있다고 한다.
신유숙씨(43)는 방학중이면 자녀들의 공작숙제로도 그만이라며『온가족이 다같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생기니까 집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라고.
일상생활이나 독서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포크나 붓등 갗가지 도구로 원하는 질감을 살리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재미로「나의꿈」을 가꾼다는 이 회원들은 해마다 지점토공예작품 전시회도 열고 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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