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만 356회…경주 특별재난구역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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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와 새누리당이 규모 5.8의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피해지역 40억 긴급지원

18일 당정 간담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경주 지역 기와가 반파·완파됐고 폭우로 집에 빗물이 새는 등 2차 피해가 크다. 피해 조사가 끝나기 전에 생활안정을 위한 재난지원금부터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신속하게 조사를 완료하고 요건이 충족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공시설과 사유재산의 피해액 합계가 75억원 이상이면 지정된다. 이 대표는 “경주 지진 대신 ‘9·12 지진’이라고 부르면 특정 지역뿐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아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안전처는 지진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피해 시설 5830곳 중 3271곳(56.1%)의 응급 조치가 완료됐다.

경주에선 일주일째 여진이 계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356회에 이른다. 지진 발생 당일(12일)엔 모두 93회, 13일엔 194회 발생했다. 14, 15, 16일은 각각 27회, 11회, 16회 발생했고 17일은 10회, 18일은 5회로 줄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여진이 1년 반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는 “강진으로 지층에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됐기 때문에 당분간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제14호 태풍 므란티의 영향으로 17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데 이어 북상 중인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9일 제주도와 경남 해안엔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말라카스는 20일 오전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21일 소멸할 전망 ”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채윤경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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