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 위반 신고한 주민 협박…네티즌 “의식수준이 개·돼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협박성 게시글. [사진 보배드림]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주민 신고로 벌금을 물게 된 차주가 신고한 주민에게 협박성 경고장을 게시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경고장 사진은 황당 그 자체다. 경고장은 아파트 주차장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주민 신고로 벌금을 물자, 이에 화난 차주가 신고한 주민을 협박하는 내용이다.

이 차주는 “차를 빼달라는 얘기도, 경고도 없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했다고 신고해 벌금을 물게 됐다”며 신고한 주민을 향해 “뭐가 그리 불편했느냐”고 따진다.

더 나아가 차주는 “옆자리도 텅텅 비었는데 장애인이라고 무슨 특권 행사 할려고 그러느냐”며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저도 잘못했지만, 세상 살면서 그러는 거 아니”라고 적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이웃끼리 칼부림 나고 그러는 것”이라며 “그렇게 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의식 수준이 개, 돼지 수준”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며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뿌리째 뽑기 위해선 신고만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