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찍듯 내리찍고 어깨는 끝까지 돌려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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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호 25면

백스윙을 편평하게 하지 않고 손으로 번쩍 드는 도끼질 같은 나쁜 스윙이 벙커에선 좋은 백스윙이다. 다운스윙에서는 끝까지 어깨를 회전해야 공이 나간다. [사진 민수용]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는 나쁜 백스윙이 좋은 백스윙이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의 몸통 회전 없이 번쩍 드는 스윙이 오히려 좋은 백스윙이라는 말이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도끼질 하듯 클럽을 들고 내리찍는 샷이다.


그러니 백스윙을 할 때 하체 회전 등을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손으로 들면 된다. 이렇게 백스윙을 하면 몸의 회전이 없기 때문에 다운스윙도 급히 내려치는 도끼질 비슷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임팩트가 정확해지고 공이 높이 떠 턱을 넘길 수 있다. 또 스핀이 많이 걸려 런이 적다.


스윙 궤도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벙커에서도 체중이동을 이해해야 한다. 전편에서 설명했듯 벙커샷도 그린 주변 샷이기 때문에 체중이동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왼쪽에 고정한다. 그린 주변 짧은 칩샷처럼 몸을 약간 연다. 백스윙은 손으로만 하지만 다운스윙은 회전이 필요하다. 하체가 아니라 어깨를 돌려준다. 수평으로 돌려주면 된다.


벙커 폭파샷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깨를 끝까지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벙커에서 치다 말면 클럽이 모래 속에 잠겨 멈추게 되고 공이 나가지 않는다. 반드시 어깨를 끝까지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모래를 뚫고 나간다. 세게 때리는 게 아니라 끝까지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선수들의 벙커샷을 찬찬히 보면 부드럽게 때리더라도 어깨 회전을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는 클럽 페이스를 여는 데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헤드를 열면 섕크가 날 것 같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클럽을 확 열어야 클럽의 바닥에 있는 솔이 타깃쪽을 겨냥하게 된다. 그래야 솔이 기차길처럼 모래를 파 들어갈 수 있다. 만약 페이스가 수직이라면 솔이 저항을 받게 되어 모래를 파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벙커에서는 리딩에지가 아니라 바운스가 모래에 들어가야 한다. 땅을 때릴 때 공이 아니라 지폐 반 장 정도 뒷부분을 쳐야 한다. 임팩트는 강하게 피니시는 끝까지 한다.


30m 정도의 먼거리 벙커샷은 일반 풀스윙과 벙커샷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체중은 역시 왼쪽에 두고 페이스를 짧은 벙커샷보다는 약간 닫는다. 도끼질 같은 벙커스윙과 일반 스윙의 중간 정도로 스윙을 한다. 클럽은 짧은 벙커샷보다 한 두 클럽 정도 로프트가 서 있는 클럽을 쓴다. 이렇게 스윙을 하면 모래를 파더라도 멀리 나간다. 30m 정도의 중거리 벙커샷은 프로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샷이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정리=성호준 기자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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