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경주 지진 피해 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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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주에서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경상북도 지진피해 현장지원단`의 활동 모습. [사진 경북도]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7∼18일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는 강우 등으로 제2차 피해가 나기 전에 행정력을 조기 투입키로 하고 추석 다음 날인 16일 공무원 600명, 봉사단체 450명, 군 장병 200명 등 민관군 1250명의 지진피해 현장지원단을 꾸려 경주 지진피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번 결정은 경주지역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명절 연휴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지시로 이뤄졌다.

경상북도 지진피해 현장지원단은 팀별 8명으로 구성된 156개 팀이 피해지역 가구별로 배치돼 복구 작업을 벌였다. 당장 이번 주말 태풍 영향권에 드는 만큼 강우로 기와와 담벼락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보수에 집중했다. 또 기와 기술자와 문화재보수 전문가를 참여시켜 피해현장 복구를 자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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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북도]

김관용 지사는 지진 피해가 심했던 경주시 황남동 소재 사정경로당과 꽃마을 한방병원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직접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강진으로 정신적인 공황을 호소하는 주민을 만나 위로했다.

경주시 황남동 피해지역 주민은 "당장 지붕도 정리 안 되고 비가 오면 샐 것 같아 밤잠을 설쳤는데 도민들이 한 마음으로 도와 주니 한시름 놓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어려울 수록 기본을 지키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 답"이라며 "중앙정부와 함께 현장에서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12일 경주지역 지진발생 이후 피해 현장에 상황지원반(15개반 33명)을 파견하고, 응급복구 장비임차대 예비비 3억원 지원 등 지진피해 조기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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