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규모 5.8 지진의 위력은 어느 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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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5.8로 기록됐다. 이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위력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리히터 규모는 미국 지질학자인 찰스 리히터가 지진의 규모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제안한 단위다. 리히터 규모는 지진파의 진폭, 주기 등을 계산해 산출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지진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리히터 규모 2.9 이하 지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만 감지한다. 국내에선 규모 2.9 이하 지진이 매달 1차례 이상 발생하지만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다.

리히터 규모 3~3.9 지진은 사람이 느낄 수 있지만 피해는 없는 정도다. 규모 4~4.9 지진은 방 안의 물건들이 흔들리는 걸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리히터 규모 5~5.9 지진이 발생하면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 이번 경주 지진에선 방 안의 물건들이 흔들리는 게 관찰됐다.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덮치면 사람들이 이를 느끼고 놀라서 건물 밖으로 뛰어 나갈 수 있다.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 내진 설계가 된 건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굴뚝이나 기념비 등이 무너지기도 한다. 규모 6 이상이면 혼자 서 있기가 곤란하고 심한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대부분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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