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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들 '온콜' 폐지 노력 본격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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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1 임포츠 등 많은 대형리테일업체들이 종업원의 온콜 당직 시스템을 10~14일 전에 미리 알려주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 [AP]

대형 의류소매업체 및 레스토랑 체인들의 '온콜(on call)' 관행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온콜 시스템은 의류소매점들 사이에서 흔한 일종의 당직 시스템이지만 '부당한 업무 일정'을 이유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운영 유명 의류소매 체인인 포에버21도 최근 전 판매직원으로부터 온콜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직원들은 대기시간 동안 딱히 근무를 서지 않으면 기다린 시간 동안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데다 그 시간 동안 육아나 투잡을 뛸 수 없어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고용주는 고객들이 몰리거나 다른 종업원들의 갑작스런 결근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3시간을 온콜로 지정해 놓는다. 종업원은 온콜로 잡힌 대기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업무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고용주는 실제 근무를 하지 않는 한 임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동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9곳의 주 검찰청과 시민단체 '더 센터 포 포퓰러 데모크라시(The Center for Popular Democracy.CPD)'는 온콜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리테일 업체 대상으로 온콜을 몇 시간 전에 알려주는 기존 관행을 종식하고 대신 2주 또는 10~14일 전에 당직 스케줄을 공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뉴욕주 검찰은 리테일업체 피어1 임포츠와 처음으로 전국 매장에 온콜 당직 스케줄을 10~14일 전에 사전 공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주검찰은 전국에 지점망이 있는 대형업체 14곳에 온콜 제도 개선에 대한 서신을 보냈다. 이에 애버크롬비앤피치, 갭,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J크루, 어반 아웃피터스, 배스앤바디웍스, 빅토리아 시크릿 등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업체는 온콜 당직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또, 록펠러재단과 온라인단체인 퍼포스(Purpose)가 결성한 CPD는 뉴욕주 검찰의 개선안과 동일한 내용인 근무교대(The Workshift)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근로자 5명 중 3명, 즉 7500만 명이 시간당 임금 근로자이고 최근 증가한 일자리도 온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저임금 및 파트타임직이다.

이에 더해 워싱턴DC, 캘리포니아 주검찰 총장은 지난 4월 포에버21, 유니클로, 아메리칸이글, 페이레스, 디즈니, 코치, 팩선 등 15게 업체에 온콜 관행에 대한 우려의 서신을 발송했다. 따라서 온콜 시스템을 전격 폐지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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