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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할인 찾고…의사에 도움 요청을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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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보험시대 치명적 해악"
쇼핑 넓게하고 비교 구입해야

오르기만 하는 약값 대처 노하우
업계 '무소불위' 인상 경쟁
환자 81% "비싸서 안먹는다"

"약값 모두 65달러 나왔습니다."
"어… 왜 지난달 보다 15달러 더 나왔죠?"
"약값이 올랐네요 어르신…"

한인타운 약국에서도 쉽게 접하는 대화 내용이다. 실제 미국내 시니어들의 약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메디케어와 주정부 보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약은 별도다. 플랜을 따로 구입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며 커버리지와 상관없이 약값 부담은 적지않은 고충이 되고 있다.

최근 600배나 값이 오른 '에피펜(EpiPen) 사태'로 대변되는 미국내 약값 구조의 현실이 동네 약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 특히 50세 이상 시니어들은 높아지기만 하는 약값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은퇴자들의 복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AARP가 최근 50세 이상 시니어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1%가 "약값이 '너무 비싸다'"고 대답했다.

여론조사는 먼저 최근 2년 동안 처방약 구입을 포기한 적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55%의 응답자들은 '높은 약값'을 이유로 들었다. 동시에 32%는 투약을 포기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약의 가격'이었다고 답했다. 다시말해 의사가 처방한 약을 10명중 3명은 비싸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시니어들이 약값 부담으로 약을 먹지 않거나 줄이고 있는 것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연령대를 따로 구분해보니 50~64세(메디케어 가입 이전 연령) 그룹이 65세 이상 그룹보다 더 약값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은퇴 이전 세대들이 더 처방약 구입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 역시 주머니 사정으로 약 구입을 미루고 있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들의 93%는 '연방 메디케어가 약값 조정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고 87%는 '정치인들도 로비에 약해지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의료기관이 2000여 개의 처방약을 조사했더니 주요 약들 중 60종류는 2배 이상이 올랐으며 20종류는 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인슐린은 지난 10년동안 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보다 훨신 높은 상승률이며 의료 보험 자체의 의미도 무색하게 할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신약개발과 함께 비싸지 않은 '일반 브랜드'를 개발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성토했으며 약값이 오른다면 그 이유를 분명히 공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회와 정치인들, 백악관, 대선 후보들까지도 약값을 놓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에피팬' 사태를 맞이한 정치권은 제약업계에 대한 사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정치권과 업계의 보이지 않는 밀약관계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양당의 대선 후보들은 "제약 업계를 개혁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사설을 통해 "미국내 제약업계의 과도한 매출 욕심과 투자 욕심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망치고 있다"며 "이 문제는 향후 미국 정치권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동네약국을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약값을 절약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몇가지 있다.

약값 줄이려면

▶ 주치의에서 약의 기능과 성분을 묻고 다른 일반 브랜드 선택이 가능한 지 문의한다.

▶ 개별 약국(또는 체인점), 온라인 약국의 가격을 비교해 선택한다.

▶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는 약으로 대체 가능한 지 확인해 본다.

▶ 30일 또는 60일 분량의 약을 구입시 할인 혜택이 있는 지 확인한다.

▶ 메디케어 파트 D로 커버되지 않는 약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다.

▶ 주치의 또는 제약사에 새로운 약 샘플 또는 할인 쿠폰을 요구해 효과를 확인한다.

▶ 일반 브랜드는 80% 가량 저렴할 수 있으니 샘플을 통해 미리 복용해 본다.

▶ 일부 약은 두배의 효과를 가지면서 가격은 비슷할 수 있으니 구입해 반만 복용해 본다.

▶ 파트 D 플랜의 약값을 매년 비교해보고 필요하면 선택사항을 변경한다.

▶ 메디케어로 커버되지 않는 내용을 주정부 또는 제약사에서 보조하는 지 전문가와 확인한다.

▶ 약의 변질을 막기위해 주의사항에 맞는 장소와 온도에 약을 보관한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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