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물원의 동물이냐"…안철수에게 사과 요구한 창조혁신센터장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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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동물원’ 발언에 전직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발끈했다.

민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창조경제 지속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얼마 전 안 전 대표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었다’ , ‘대기업과의 매칭은 대기업에게 독점 권한을 줬다’고 비판했는데 무엇을 근거로 말씀을 하신거냐”라며 “이 정책을 제대로 이해를 하고 계신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17개 시ㆍ도에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특정 대기업에 독점 권한을 줘 결국 국가가 공인하는 ‘동물원’을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혁신센터에 대기업이 1대1 매칭으로 참여하는 구조는 지역별 독점 권한을 부여한 게 아니라 지원 전담기업으로서의 책임성을 부여한 것”이라며 대기업에 독점권을 줬다는 안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전국 17개 시ㆍ도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도 5일 섬영을 내 “혁신센터 센터장들은 5일 혁신센터 협의회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1199개 창업기업을 모독한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젊은 벤처ㆍ스타트업 기업인들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동물원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국내외서 창조경제를 주목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혁신센터를 동물원에 비유한 것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센터장들의 성명서에 대해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잘 파악하고계시지 못 한 거 같아서 심히 우려된다”며 “사실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오히려 중소벤처기업을 착취하는 동물원을 만든다고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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