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⑥<강화화문석>시원한 멋… 더위를 씻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름을 식혀주는 가정용품으로 으례 큰 인기를 모으는 화문석은 고려중엽부터 발전되기 시작한 강화의 명산물이다.
강화 전농가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4천가구가이에 종사해 연간 4만9천 점의 화문석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 수요가 나날이 늘어 77년 이후 6배의 신장률을 보였다.
꽃돗자리, 즉 화문석은 완초(왕골)를 재료로『자리틀의 고드랫돌을 10만번 이상 넘겨야 만들어진다』 고들 하는데 칠색으로 물들인 왕골을 덧입혀 봉황·오리 완자무늬등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은 품질에 따라 시장자리, 보통마춤및 특수마춤자리들로 대별된다.
시장자리는 이름 그대로 시장에 싼 가격으로 나도는 대중용 자리로 초보자가 짜 좀 엉성하다.
크기는 제일 작은 것이 4자에 6자짜리며 8자에 11자짜리까지 있다.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7자에 10자짜리로 강화의 도매출하 가격이 최저 8만원에서 17만원 선인데 특수마춤자리에는 일정한 가격이 없다. 특히 서울 소매가격은 원산지 값에 약2O% 정도가 추가된다.
최근 입체자리가 개발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존의 각이져 부자연스러운 무늬를보다 자연스럽게 처리한 것으로 제작소요시간이 두배이상이라 가격도 그에 비례한다. 갓이나 엽전·인삼·호돌이 무늬가 최근 선보여져 공급이 달리는 상태.
『보통수준의 7자에 10자화문석 한장을 짜는데는 3사람이 자리틀에 하루 10시간씩 매달릴 경우 5∼7일이 소요된다』고 강화에서 2O년째 화문석을 짜온 최윤자씨(44) 는 말한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도매상인을 위한 돗자리 양이끝에 2와 7이 붙는 날 강화특산품판매장 (85년7월 개장) 을 중심으로 선다.
겨울 농한기에는 7백∼8백경의 화문석 수공업자들이 나와 화문석을 판매하는데『경쟁이 치열해 수공비도 제대로 받기 힘들다』그 이종진씨(48·송해화문석)는 전한다.
강화군청 이형진씨(38)에 따르면 화문석 생산농가 가구당 연수익은 86만원.
좋은 화문석은 색깔이 회고 윤기가 도는데 화문석을 짤 때 잡아당겨 엮는 씨 매김이 쫀쫀한 것이 좋다고.
왕골과 왕골을 잇는 날간격이 5푼(1·5cm 정도)이면 바람직하며 『습기차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장마 후 뒷면을 거풍해주면 10년이상 쓸수 있다』는게 이종진씨의 조언이다.

<고혜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